지난주 내내 하락을 거듭했던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출발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70전 오른 1,116원50전에 장을 연 뒤 상승세를 이어가 오전 9시35분 현재 1,117원40전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화 강세 속도가 과도한 감이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한 직후 역외시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장을 기다리고 있던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도 장 초반 환율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잠잠했던 북한 리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있다. 이는 지난주 장중 1,111원대까지 떨어지며 가파르게 진행됐던 원화 강세를 다소 진정시키는 요인들이다.
다만 장 초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원화 강세를 견인했던 요인들이 그대로기 때문이다. 올해 3% 성장률 전망에 따른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낙관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지지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2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96전 오른 978원15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4엔대를 유지하며 글로벌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엔 재정환율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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