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그렇다. 하지만 다시 빠진다.
식후의 체중증가는 전적으로 타이밍의 문제다. 어떤 음식과 음료수라도 먹은 직후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의 체중을 확실히 늘려준다. 고기를 1㎏ 먹었다면 인체가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배설하기 전에는, 다시 말해 신진대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체중도 1㎏이 늘 수밖에 없다. 1㎏의 고기를 손에 들고 체중을 잰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의 체중 증가 효과는 시작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약화된다. 섭취와 거의 동시에 신진대사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섭취한 음식은 대개 20~56시간이면 체내의 소화기관을 모두 거쳐 지나가서 배설되고, 체중도 이전 상태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대사 작용과 배설이 완료되고도 끝까지 체내에 남는 양은 얼마나 될까. 아주 짠 음식이라면 다량의 물을 함께 섭취했을 것이고, 그만큼 체내 잔존량도 많겠지만 수분은 오래지 않아 사라진다. 체중 증가를 결정짓는 것은 양보다는 음식이 지닌 에너지와 관련이 깊다. 채소 1㎏보다는 육류 1㎏의 체중 증가효과가 크다.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남은 잉여에너지가 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탓이다.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섭취 시간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성과를 실험한 결과, 동일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더라도 아침식사의 칼로리 비중이 높은 실험군의 감량 효과가 좋았다.
아무튼 아무리 호화로운 식사라도 한 끼 혹은 며칠 정도로는 실질적인 체중 증가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장기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체중 증가 효과가 누적되면서 자연적으로는 웬만해서 체중이 빠지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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