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체온을 높여 바이러스를 죽이려는 뇌의 계책
인체가 주변 환경이나 기온에 관계없이 항상 36.5~37℃ 정도의 체온유지가 가능한 것은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체온조절 중추 때문이다. 이 중추는 추위 또는 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몸을 변화시킨다. 한여름 땀을 흘리거나 한겨울에 몸을 떠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심한 감기몸살에 걸리게 되면 고열로 온몸이 불덩이가 됐음에도 몸이 떨리며 추위를 느낄 때가 많다. 정상적이라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춰야 하지만 오히려 체온 상승을 위한 몸 떨림만이 계속된다.
이처럼 신체의 실제상황과 신체반응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것은 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한 인체의 방호기능이라 이해하면 된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백혈구가 뇌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 신호를 받은 뇌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춥다고 느끼도록 해서 체온을 높인다. 대개의 세균들은 고온에서 세포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뇌가 무한정 체온 상승을 명령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에 이르면 땀을 흘려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인체의 신비는 알면 알수록 놀랍기만 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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