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의 가격은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이 163만원이다.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다. 문제는 한국 판매가격이 미국 본토나 일본보다 20만원이상 높다는 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미국 시장에서는 세전 64GB 999 달러(한화 약 112만7,000원), 256GB 1,149 달러(한화 약 129만7,000원)로 부가세 10%를 더해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64GB 모델은 124만원, 256GB 모델은 142만6,000원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한국 가격을 높게 책정하더라도 64GB 모델은 130만원대, 56GB 모델이 15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해진 가격은 훨씬 높았다.
글로벌 가격을 비교하더라도 한국 가격은 높은 수준에 속한다. 애플은 아이폰X 64GB 모델을 일본에서 세전 11만2,800엔(약 111만 6,000원)에 내놓았다. 캐나다에선 1,319캐나다달러(약 115만원), 홍콩에선 8,588달러(약 123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유럽에서는 헝가리 약 159만 2,000원, 덴마크 약 155만 8,000원, 스웨덴 약 154만원, 이탈리아 약 155만원 등 우리나라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애플 측은 한국에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보통 제조사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전 이통사와 협의를 거쳐 출고가와 출시일 등을 정하지만 애플은 높은 단말기 협상 때문에 출고가 협의 과정이 무색하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비싼 단말기 가격으로 선택약정할인 제도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요금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현재까지 100%에 육박하는 아이폰8 소비자들이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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