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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요법에만 의존하면 암 사망률 높아진다

화학요법은 힘들지만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






누구나 암에 걸릴 확률은 있다. 남자는 1/2, 여자는 1/3이다. 하지만 암으로 죽을 확률은 그보다 좀더 낮다. 남자는 1/4, 여자는 1/5다.

암은 무섭다. 암 진단을 받으면 힘든 고강도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병원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그러니 다른 요법을 찾아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별 제조된 주스를 먹으면 인체의 독소를 몰아내고 암세포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친구의 친구가 침술로만 암을 이겨내고 예후보다 오래 생존했다는 소문,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화학 요법은 정맥에 독성물질을 수 시간 동안 퍼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인터넷에서 읽은 항암 식이요법에 의존해 암을 물리치겠다는 생각도 논리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존의 주류 항암 치료는 멀고도 힘든 길이긴 하지만, 수많은 자연요법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대체 의학에 의존하면 암으로 죽을 확률은 2배 이상 높아진다. 유방암이나 결장암 환자의 경우 사망 확률은 5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러한 수치는 국립 암 센터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린 연구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예일 대학교의 방사선사들은 기존의 요법과 대체 요법을 받은 암 환자들의 사망률을 비교해 이러한 수치를 냈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큰 허점이 있다. 현대 의학을 거부한 사람들만을 조사했고, 현대 의학의 보조재로 대체 의학을 사용한 사람들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체 암 요법은 화학 요법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치료가 늘 가장 쉬운 치료인 것은 아니다.





대체 의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대다수 자연 요법의 원칙은 ‘건강함’이다. 과일과 야채, 비타민을 먹고, 더 많은 산소를 호흡하고, 효과가 애매모호한 독성 물질은 몸 밖으로 내보내 버려라. 좀 더 똑똑한 자연요법 옹호론자들이라면 암세포의 주요 특성을 논의한 노벨 생물학상 수상자들의 말을 인용할 것이다(그리고 이 과학자들이 화학 요법의 발전에 공헌했다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는다).

함정은 우리가 과거 건강을 전체론적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대개는 그렇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균형잡힌 식사를 해도 그렇다. 하지만 많은 설탕을 섭취하면 그 반대의 효과가 난다. 그렇다면 좋은 것을 먹고 나쁜 것을 몰아내면 암과도 싸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암은 외부에서 온 박멸해야 할 침략자도, 심장병처럼 고칠 수 있는 신체의 고장도 아니다. 암은 DNA에 생긴 근본적인 이상으로, 환자의 세포를 통제 불능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암은 환자를 죽일 의도가 없다. 다만 증식하고자 할 뿐이다. 그리고 암 세포는 정상 세포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기에, 신체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암 때문에 장기 기능이 마비되어도 말이다.


기존 요법은 힘들지만 효과적

정상 세포와 암 세포간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화학 요법이나 방사능 요법같이 독성 높은 치료를 받아야 살 확률이 높아진다. 암세포는 수많은 정상 세포들 속에 숨어 있다. 그리고 기존 요법들은 부수 피해라는 불쾌한 부작용을 몰고 온다. 정상 세포도 오인사격을 당하는 것이다.

두 요법은 암세포처럼 신속하게 분열하는 세포를 죽인다. 대부분의 세포의 분열 속도는 느리므로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그러나 모낭이나 소화관, 피부, 골수 등 재생이 잘 되고 세포들이 상시 빠르게 분열하는 곳은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당한다. 머리가 빠지고, 소화 문제가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지고, 면역 결핍(면역 세포도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책이다

기존의 검증된 항암 치료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환자 본인의 세포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환자를 그만큼도 살릴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 선고를 받고도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자한다. 애플 사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췌장암(비교적 고치기 쉬운)을 고치기 위해 대체 요법에 매달렸다고 한다. 만약 그가 더 일찍 수술을 받았더라면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치료를 늦출수록, 즉 대체 요법을 알아보겠다고 오랜 시간을 허비할수록 암세포가 분열하고 변이할 기회는 더욱 늘어난다. 적에게 기회를 줄 뿐인 것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린 채 살고 있다. 이는 부정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점을 감안하라. 그 원인은 현대 의학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암과의 싸움에서 느리지만 착실하게 승리를 거두어 왔다. 그러나 대체 요법은 그런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진짜 의학을 선택해야 살 수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ara Chod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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