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지속가능 물관리 연구센터(센터장 한무영 교수)가 친환경·자원순환형 화장실 ‘토리’(土利)에서 생산한 비료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작물을 시험 재배했다고 13일 밝혔다.
‘토리’는 분뇨를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화장실이다. 기존 화장실은 분뇨를 배출시켜 따로 저장하거나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정화 혹은 비료화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토리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분과 뇨를 분리하기 때문에 간단한 방법으로 비료 생산이 가능하다.
서울대 연구진은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관리하는 천수텃밭에 토리를 설치하고 토리에서 생산된 비료로 시험 재배를 실시했다. △일반 흙 △시중 비료 사용 흙 △토리 액비 사용 흙 △토리 퇴비 사용 흙 △토리 액비·퇴비 사용 흙 등 5개 종류의 토양에서 무의 생장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토리의 약비와 퇴비를 함께 사용한 흙에서 무의 성장 효과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kg당 2~3만원이 필요한 일반 비료에 비해 구입비용이 들지 않는 토리의 생산 비료가 효과마저 더 좋았던 셈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토리는 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고안해 비료의 생산 효율을 높였으며, 환기구를 아래에 설치해 일반 화장실보다 냄새가 나지 않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서울 노원구 천수텃밭에서 토리의 비료로 재배한 무를 수확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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