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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황] 원달러환율 1,100원대로 급락…1년 2개월만

글로벌 달러 약세 두드러지는 와중에

韓-加 통화스와프 낭보에 원화 강세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가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 제공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앉았다. 1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원80전 내린 1,10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과 동시에 1,110원50전(7월27일·장중 저점)이었던 종전 연저점을 깬 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움직임을 보인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1,090원(9월7일·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폭락도 기본적으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미국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달러화는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밤 사이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도 저물가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02% 내린 93.83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강세 흐름을 타면서 달러화를 더 압박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독일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0.8%를 기록했고 유로존 9월 무역수지도 264억유로 규모의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이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4주 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185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간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여기에 이날 오전 날아든 한국-캐나다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낭보도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가세했다.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한도도 만기도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도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원화 강세에 더 힘을 싣는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경 달러 약세에 대해 “과도한 쏠림이 없는지 시장을 면밀히 보겠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개장 전이라 큰 영향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11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강세 방향이 두드러지는 장세긴 하지만 당국의 경계와 시장의 급락 부담 속에 1,100원 아래까지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3원34전 내린 980원8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약세에 엔화는 전 거래일 뉴욕외환시장에서 112엔대로 올라섰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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