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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급변에 부심하는 자산가] 발빠른 자산가 달러 대거 사들여..."지금이 저점매수 절호 기회"

"쌀 때 사두자" 심리 확산...은행에 매입 문의 쇄도

환차익 노린다면 정기예금보다 달러통장이 유리





연초 달러 강세를 예상했던 자산가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달러화를 쓸어 담고 있다. 추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자산가들의 자산 형성 및 유지의 축이었던 부동산과 함께 또 다른 축으로 달러화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창구로 달러 매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깨지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강우신 IBK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장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니 직원들이 점심시간에도 시간을 쪼개 달러를 사야 할 정도로 창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1억~2억원씩 사들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 우리, 신한, 국민 등 4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달 초(10월6일) 330억4,400만달러에서 지난 16일 396억4,000만달러로 한달 보름 새 20%나 급증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10월말 기준 달러화 예금은 624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해외투자은행(IB) 등에서는 연초 2017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같은 예상을 빗나가고 환율이 1,100원선까지 깨질 정도로 대폭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원9전 하락한 1,097원5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떄 1,093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요인에 대해 북한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가 한국 연간 성장률이 3%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거시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전날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안전판을 확보하면서 원화 강세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들은 지금이 저점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분할 매수 방식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20% 가량을 달러 자산으로 담는 방안을 추천한다. 은행 PB들은 1,100원 선에서는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성희 신한은행 잠실센터 팀장은 “올해는 1,110원까지 내려온 것이 세 번 정도 있었는데 현재는 우리나라 원화 강세 요인 때문에 그보다도 더 내려간 연 저점에 있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지금 들어가면 좋다”고 설명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는 환전해서 환율 상승시 환차익을 누리는 방법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달러 예금,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다. 은행의 외화 예금은 대표적 달러투자 수단이다. 누구나 소액으로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여행 후 남은 달러 등을 보관하는 데도 유용하다. 기본적으로 외화예금은 원화로 가입하는 예금과 동일한 구조를 지닌다. 현금을 맡기고 그에 대한 이자를 은행이 지급하는 방식이다.

환차익만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면 정기예금보다는 수시입출금 달러 통장이 낫다. 금리는 연 0.1% 수준이지만,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또 일부 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한 외화투자 전문 플랫폼을 활용하면 달러를 적기에 사고 팔아 환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환전 시점과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이다.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주식을 사고팔듯이 손쉽게 실시간으로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그 외에 일반 펀드로도 달러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를 가입할 때 환노출형을 택하면 환차익을 고스란히 챙기게 된다.

이밖에도 달러 표시 채권이나 달러형 연금보험도 추천했다. 연광희 신한은행 잠실센터 팀장은 “달러 가격 떨어져 있어 달러 표시 채권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형 연금보험은 10년간 확정금리로 월납 1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 제공되는 상품이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 PB들은 다만 달러의 방향의 예측하는 일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과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희 신한은행 잠실센터 팀장은 “환율은 주식도 영향이 있고 통화정책도 있어 맞추기 매우 어렵다”면서 “내년 상반기 까지는 달러 투자 관련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우선은 길게 갖고 가는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선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부장은 “달러 투자는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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