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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채권 지금 투자해도 되나요...증권사 상담 받아보니

‘3년 목표, 3000만원 투자’ 시뮬레이션 ‘대박 혹은 쪽박’

초고위험 상품... 원금 손실 감수 가능한 ‘공격형’만 투자

최소 투자금액 500만원부터 시작...적립식은 경기 상승국면에 수익률 낮아

장기투자는 긍정적...단기 연금개혁 등 눈여겨봐야





브라질 헤알화


“10년 간 없는 셈 쳐도 되는 돈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세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내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브라질 국채 투자 문의를 위해 지점을 찾은 기자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해당 PB는 “브라질 국채가 유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나 적금 해지금으로 투자 하겠다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브라질 국채는 남는 돈으로 하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헤알화 환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주춤하던 ‘삼바 채권’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기존에는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한정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초고위험상품에 속하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서울 지역에서 주요 증권사 지점(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다.

△브라질국채 투자는 ‘초고위험’=PB들은 공통으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면 브라질 국채는 투자 매력이 높다”는 조언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해외채권 투자는 해당 국가의 환율이 하락하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손해다. KB증권 PB 는 “브라질 경기는 좋아지고 있고 최근 5년간 헤알화 환율이 저점에서 조금 올라온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많지만 변동성이 심해 10년 정도 안 써도 되는 돈으로만 투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대부분 증권사는 상담 전 투자성향분석을 거친다. 브라질국채는 ‘초고위험’ 등급 상품이다.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 원금 중 손실을 적극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브라질 국채 보유 물량이 많아 약 500만원(약 1만5,000헤알)부터 매수가 가능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1,000만원부터 판매한다. 다만 PB들은“소액 투자는 위험에 비해 만기에 얻는 차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는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상품도 있지만 해당 증권사 PB들은 “지금은 브라질 경기가 상승 국면이기 때문에 적립식 매수는 오히려 수익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정부는 1년물, 3년물 단기물도 발행하지만 대부분은 10년물 투자를 권했다. KB증권의 한 PB는 “3년물은 만기 시점에 수익률이 마이너스여도 반드시 매도해야 한다”며 “10년물에 투자했다 수익률이 일정 수준일 때 조기 상환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3년 목표로 3,000만원 투자하면 수익률은= 투자 수익률은 헤알화 환율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 기자는 상담 중 현재 환율(336원) 수준에서 브라질채권 2027년 만기 채권 3,000만원 가량을 이자율 10%에 매수하고 3년 뒤 매도하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요청했다. 환율이 400원으로 약 19% 오른다고 가정하면 원리금 합계는 환율상승 수익률 및 이자수익이 더해져 약 4,580만원이 된다. 반면 환율이 최근 저점인 약 280원으로 하락하면 투자 원금이 약 16% 하락해 3년 매도 시점 원리금 합계는 2,316만원 가량이 된다. 다만 첫 해에 각 증권사에 중개 및 환전수수료 1.5~3%를 지급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이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이자는 채권 만기가 길수록 높지만 수수료율도 그만큼 높다. 반대로 헤알화 환율이 하락할 때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만큼 원금이 줄어들고 여기에 이자수익 은 다소 감소한다.

△브라질 국채 지금 투자해도 되나= 증권사 PB들은 대체로 “환율이 284원(최근 3년 최저점)까지 내려가도 매 해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손실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금개혁안 통과 여부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연금개혁안이 연내 통과돼야만 브라질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PB는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큰 폭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어 좀 더 안정적인 성향이라면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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