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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유행 아이템도 흐름이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카스테라 등 뜨는 디저트 오픈 땐

안정기인지 성장기인지 따져봐야





창업할 때 가장 고민거리 중 하나가 ‘아이템(업종)’이다. 창업자의 반 이상이 아마 아이템을 먼저 정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오히려 백지 상태라면 업종 선택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흔히 업종을 선택할 때 ‘유행 아이템’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유행의 정점을 찍고 있는 아이템은 창업할 때는 오히려 위험성이 높다. 절박한 마음에 반짝 유행하는 업체를 선택하게 되면 빠른 유행의 변화 속에서 이중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그 중 디저트나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유행에 가장 민감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유행 거품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들은 준비기간이 길지 않고 쉽게 열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호한다. 문제는 핫 한 창업 아이템이라는 광고에 낚여 비싼 가맹비를 내고 점포를 연 점주들이 유행 거품의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하루에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2개를 넘는다 하니 반짝 인기에 휘둘려 덜컥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창업 시장에는 유행이 있다. 유행에도 흐름이 있는데, 대다수가 ‘진입기→안정기→성장기→절정기→쇠퇴기’를 겪으며 유행이 됐다 사라지는 흐름을 보인다. 최근 진입기부터 쇠퇴기까지 모두 겪은 브랜드는 ‘대만 카스테라’가 대표적이다.

카스테라의 재료에 관한 부정적인 방송이 전파를 탄 후 갑작스러운 쇠퇴기에 들었다는 게 특이하나 예비 창업자라면 사회적으로도 크게 이슈를 끈 대만 카스테라의 역사를 알아둘 만 하다. 올해 초 디저트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던 ‘대만 카스테라’는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먹거리 고발 프로그램에 방송되면서 크게 이슈화됐다. 이후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점포 대부분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현재는 많은 점포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결국 오래 가지 못할 프랜차이즈였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유행의 절정기에 있는 아이템이 쇠퇴기를 맞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유사 브랜드의 난립이다. 시장 규모를 키우고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부분 과열 경쟁으로 질적 성장이 멈추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만약 유행 아이템으로 창업을 한다면 현재 어떤 주기에 속해 있는지, 주기의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지속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진입 장벽이 너무 낮은 아이템은 시장을 포화로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높기 때문에 더욱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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