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걷노라면 눈길을 끄는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대한제국 시기 국립병원이었던 ‘대한의원(大韓醫院)’이다. 지상 2층 건물인데 시계탑이 인상적이다. 정식 개원일은 1908년 10월24일이다. 당시 존재하던 다양한 의료기관을 통합해 지금으로 말하면 종합병원이자 보건복지부를 만들었다. 개원시 황제인 순종이 내린 칙서가 남아 있다. 대략 “대한의원 개원은 선왕(고종) 대부터 추진한 일로 백성에게 의료 혜택이 미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이다. 사회개혁에 대한 제국 정부의 필사적 노력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에는 총독부의원으로 바뀌었다가 광복 후 서울대부속병원이 된다. 현재는 의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래 10여채의 건물이 있었지만 모두 헐리고 사진의 본관만 남았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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