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가 535만 도즈(1회 접종량)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월부터 시작되는 독감 시즌을 앞두고 전국 병·의원에서 본격적으로 유료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SK케미칼은 지난 시즌에는 500만 도즈를 판매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7% 늘어난 535만 도즈를 생산했다. 출시 2년 만에 판매량이 1,000만 도즈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SK케미칼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첫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한번 접종으로 A형 2종(H1N1·H3N2)과 B형 2종(야마가타·빅토리아) 등 모두 4종의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접종 대상은 만 3세 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기존 3가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폭넓은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계란(유정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최첨단 무균 세포 배양기로 생산하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를 쓰지 않고 생산기간이 짧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해외 긴급구호에도 투입됐다. 독감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얀마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지원 요청으로 SK케미칼은 지난달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미얀마 정부에 이 백신을 공급했다. 이번 공급은 미얀마 보건 당국의 특별 허가 아래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현지 시판 허가에 필요한 절차도 신속하게 밟아갈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보다 안전하고 폭넓은 예방 효과가 있는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의 차별화된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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