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 1년. 그 사이 영국 내 이민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의 분기 이민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영국 순이민자 수(유입-유출)는 23만6,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전 1년(2015년7월~2016년6월) 동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의 이민자(33만6,000명) 보다 10만6,000명이 감소한 숫자다.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는 8만명 줄어든 반면 떠나는 이민자는 2만6,000명 늘어난 탓이다.
이를 주도한 것은 EU 시민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EU 시민인 순이민자 수가 18만9,000명에서 10만7,000명으로 8만2,000명 줄었다. 전체 감소 폭의 77% 수준이다.
영국 내 이민자 수 감소는 영국민이 원했던 바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배경에는 이민자를 줄이려는 목적, 특히 중동유럽 EU 이민자를 감소하려는 의도가 컸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영국 내 순 이민자 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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