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앨 그린 의원(민주·텍사스) 등이 발의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 표결에서 찬성 58표, 반대 364표로 부결처리 됐다.
그린 의원은 탄핵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명예로 대통령직을 훼손했으며 미국인들 사이에 불화의 씨앗을 뿌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 혐의는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와 휩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의원은 그린 의원의 탄핵안에 대해 “이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반대 성명을 제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현재 의회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조사하고 있으며 특검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부결은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미 언론은 내다봤다.
민주당 측은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탄핵을 시도했다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 의원은 또 다른 탄핵안을 준비하겠다고 의사를 전했다.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면 하원에서는 단순 과반이, 상원에선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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