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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병원 신생아 '항생제 내성균' 검출…못믿을 복지부 인증?

전문가 "시트로박터균, 중환자실서도 발견 드물어

감염경로가 의료진인지 장비인지 추가 파악 필요"

이대병원 '감염관리 우수'…인증체계 신뢰도 흔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장례 절차가 19일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모두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돼 병원 내부 감염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에서 감염관리 분야 우수 인증을 받은 바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인증체계의 신뢰마저 잃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평가인증현황 및 결과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감염관리 분야 51개 조사항목 중 50개에서 ‘상’(上) 또는 ‘유’(有)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세부 항목에서 감염관리가 기준 이상을 충족했거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1개 항목에서도 ‘중’(中)을 받아 이대목동병원의 감염관리는 사실상 우수한 것으로 인증됐다. 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의료기관의 신뢰성과 인증참여 저하 등이 우려돼 항목에 대한 세부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감염관리가 우수하다는 평가와는 달리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병원 내 감염으로 의심되자 의료계 안팎에서는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시트로박터균은 정상 성인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면역저하자에 한해 병원 감염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호흡기·비뇨기·혈액 등으로 감염을 유발하며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당 균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나온 데 대해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균 자체가 성인 중환자실에서 드물게 발견될 정도로 희소하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시트로박터균은 소아에게 감염되면 수막염을 일으키거나 뇌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세균을 매개한 게 의료장비인지, 사람인지 등을 추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원과 감염 경로는 해당 균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에게서 검출된 균이 유전적으로 모두 동일한지를 보기 위한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판정 결과는 이날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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