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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보다 5배 강한 '슈퍼섬유'로 산업용 섬유산업 성장 이끈다

내진보강재·의료용 등 활용 가능

섬개연 '수요연계' 사업 2년 만에

700억 매출·120여명 고용 창출

서울 잠실경기장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슈퍼섬유를 이용해 내진보강재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섬유기계 제조기업 한국세폭은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파라아라미드(p-Aramid) 세폭직물을 활용한 구조물 보강용 내진 보강재를 개발한 이후 주문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에는 서울 잠실경기장 구조물에 시공하는 등 전국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파라아라이드는 철보다 5배나 강해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 구조물에 감아주면 지진에 견디는 내진 강도가 크게 향상된다. 기둥이나 벽면은 물론 교량, 굴뚝, 상수도관, 터널 등 다양한 구조물에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세폭 관계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진행하는 ‘슈퍼섬유 수요연계 강화사업’에 참여해 연구개발(R&D)은 물론 전신주 현장시공과 품질검증 등 시뮬레이션 지원까지 받아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제품을 개발해도 테스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데 수요연계 강화사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슈퍼섬유 수요연계 강화사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산업 성장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20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 사업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약 700억원의 매출(수출 80억원)과 12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이 사업은 섬유를 만드는 기업과 사용하는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험실 안에만 갇히지 않고 자동차·환경·에너지·토목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연구원은 자동차 타이어 제조 시 슈퍼섬유 코드직물과 고무를 합쳐 성형한 후 가압·피로시험 등 성능테스트와 주행시험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서 사용 가능성을 판단해 사업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건축 내진 보강재, 무인 농약 살포용 경량보트, 아라미드 스피커 댐퍼,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의료용 봉합사 등의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7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생산과정·규격, 성능에 대한 객관성 확보, 신규 수요처 발굴 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 섬유선진국들은 산업용 섬유 비중을 이미 60%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의류용 섬유 비중이 훨씬 높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소재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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