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산(주식·채권)과 달리 투자자산 간의 리스크 상호관계가 적어 자산배분 효과가 큰 대체투자가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만 대체투자가 초과수익 목적으로 접근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한지는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투자단계를 살펴보자. 대체투자는 주식·채권과 달리 대규모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가 제한된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용사가 사들이는 가격이 적정수준인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경쟁입찰의 경우 대부분 최고가 제안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다른 입찰참여자의 가격이나 전문기관의 공정가치평가서를 참고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말 그대로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일반투자자로서는 운용사의 투자단계까지의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것이 전체 상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은 상환단계에서 운용사의 자산매각 전략과 타이밍이다. 대체투자는 중장기 투자를 하고 만기가 정해져 있다. 아울러 대체투자 거래의 특성상 아무 때나 공정가치로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매각타이밍이 중요하다. 펀드 상환시점에 전문기관의 공정가치평가서 수준으로 사줄 매수자가 나타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간혹 상품의 만기가 도래해도 자산매각이 불발돼 상환받지 못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따라서 자산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는 상품인지 자산의 매각가치가 잘 유지될 수 있는지 매각타이밍을 운용사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관리단계에서는 보유기간에 배당수익을 잘 가져다줄 수 있고 매각시점까지 자산가치를 잘 유지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기간이 긴 만큼 인력이 변동되기도 하고 운용사의 관심이 소홀해질 수 있는 점도 주목해야 된다. 운용사의 대표매니저가 중요한 이유다.
보수구조 역시 중요하다. 매입단계의 보수는 딜소싱에 대한 대가다. 좋은 물건을 싸게 매입했다면 많이 줄 수도 있지만 항상 공정하게 책정되지 않는다. 관리보수는 관리 기간에 좋은 관리인력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대가이고 매각보수는 잘 팔아서 주는 것이다. 보수에 대한 설명이 전체 상품 구조의 이해와 병행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간혹 투자자는 기대수익에 이르지 못하거나 원금을 손실 보는 상황에서 운용 책임이 있는 운용사의 배는 부를 수 있는 보수구조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체투자의 가장 중요한 성격 중 하나인 비유동성을 유념해야 한다. 비록 공모형태로 상장된다 하더라도 거래량이 매우 적다. 원금 또는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편 중도환매가 제한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주식, 채권 투자와 다르게 한 번 투자 결정을 하고 나면 상품 만기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에서 10년 동안 현금화가 어렵다. 대체투자의 자산배분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높이려면 부정적인 사항을 꼼꼼히 공부해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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