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수용소가 있는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지난 2002년 도널드 럼스펠드 이후 미 국방장관이 관타나모를 찾은 것은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병사들을 만났다.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 시설을 둘러보거나 정책적인 토론을 벌이기 보다는 부대원들과의 면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테러 용의자를 수감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로 2002년 문을 열었다. 수용소는 한때 수감자가 800명에 달했으며 고문과 가혹한 신문 등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수용소를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치적 반대로 무산되자 대신 수감자 수를 현저히 줄였다. 현재 수용소에는 41명의 수감자가 구금돼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정권과 달리 후보 시절부터 관타나모 수용소 존치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소에 계속 수감하고 고문을 부활하는 것을 주장해왔다. 매티스에 앞서 지난 7월 관타나모 수용소를 방문한 제프 세션 미 법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테러리스트 수용자를 억류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말한바 있다. 다만 매티스 국방장관은 상원 인준 청문회 등에서 고문 부활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