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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출판가 수놓을 검색어…스타작가 귀환·페미니즘 강세·원로작가 풍성· 해외 유명작가 출간

페미니즘 열풍에 여성작가 활약 예상

중견·노벨·맨부커상 작가들 신작 잇따라

작년 이어 올해도 화젯거리 풍성할 듯

박민규




오르한 파묵


정이현


조남주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문학계에 풍성한 화젯거리가 쏟아진 한 해였다. 무명에 가까웠던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즘 열풍을 타고 판매량 50만부를 돌파했으며 김주영·김훈·황석영과 같은 대가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영하나 김애란도 한층 깊어진 문학 세계를 선보이며 우리 문단의 확고한 주축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풍요롭고 이채로웠던 2017년이 저물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못지않게 이름만으로도 독자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작가들의 신작이 줄줄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 작가들 대거 귀환=‘달콤한 나의 도시’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이후 ‘너는 모른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관심사를 확장한 정이현은 장편 ‘아무도 죽지 않는 밤’으로 돌아온다. 교통사고를 둘러싼 진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파헤치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일약 한국 문학의 기대주로 떠오른 조남주도 민음사와 함께 다시 한 번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책은 10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희비극의 대가라 할 만한 이기호는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라는 제목의 소설집을 낸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유머와 위트는 여전하다는 소문이 벌써 무성하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견지하면서도 쉼 없는 다작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장강명은 취업 준비생과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다룬 소설집 ‘산 자들’을 출간한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쓴 박민규도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그는 계간 창작과비평 50주년 시리즈로 발표한 중편 ‘홀리랜드’를 장편으로 발전시킨 작품을 작업 중이다.

◇페미니즘 강세 속 여성작가 활약 두드러질 듯=2017년을 강타한 페미니즘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남주 외에도 여러 여성작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여성의 삶을 조명한 소설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하성란은 3개의 장편소설을 연이어 내놓는다. 상반기에 ‘정오의 그림자’를 출간하고 창비의 네이버 블로그 ‘창문’에 연재한 ‘여덟 번째 아이’도 책으로 나온다. 지난 2010년 웹진 문지에 연재한 ‘여우여자’도 처음으로 서점에 진열된다.



은희경도 ‘태연한 인생’ 이후 6년 만에 새 장편소설 ‘빛의 과거’를 낸다. 1970년대 여자대학교의 기숙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빠른 속도로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김숨은 문학잡지 ‘악스트’에 연재한 장편 ‘떠도는 땅’을 책으로 엮는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이들의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 그밖에 편혜영·조경란·최은영 등도 여성의 일상을 중심에 내세운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중견·원로 작가 작품도 풍성=2018년 문학계 라인업에는 반가운 원로·중견 작가의 이름도 대거 포함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중편소설 ‘장마’로 유명한 윤흥길은 무려 20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일제 말기 열강의 이권 다툼으로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올 하반기에 공개된다. 제목은 ‘문신’이며 5권짜리 대하소설이다.

입담 좋고 해학 넘치는 이야기꾼인 성석제는 네이버에 연재한 ‘왕은 안녕하시다’를 하반기에 책으로 묶는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의 모험담을 날렵한 필치로 담아낸 소설이다.

윤대녕 작가도 ‘도자기 박물관’ 이후 5년 만에 새 소설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승우는 ‘작가일기’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통해 그간의 작품들을 둘러싼 뒷얘기와 자신만의 창작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영 시인의 50주기를 기념하는 책들도 잇따라 나온다. 민음사는 오는 2월 ‘김수영 전집’의 완전 개정판을 내기로 했다. 미수록 원고들이 수록되고, 화보 등의 자료도 보강된다. 문학과지성사는 고(故) 최하림 시인이 쓴 ‘김수영 평전’을 다시 출간한다. 원래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이 책은 몇 년 전 절판됐다.

◇믿고 보는 해외 유명작가 신작도 출간 대기=노벨문학상과 맨부커상 등 권위 있는 상을 받은 해외 작가들 역시 한국 독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2017년도 맨부커상 수상작인 조지 손더스의 ‘바르도의 링컨’은 올 하반기 출간된다. 미국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을 잃은 후 무덤에 찾아가 오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불교 용어인 ‘바르도(Bardo)’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뜻하는 말로 죽은 이들이 이승을 떠나기 전 머물러 있는 시공간을 가리킨다. 이 책을 출간하는 문학동네 관계자는 “링컨의 아들 윌리의 무덤을 두고 아직 이승을 떠나지 못한 170여 명의 영혼이 대화를 나누며 서사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음사는 오는 4월 오르한 파묵의 열 번째 장편인 ‘빨간 머리 여인’을 출간한다. 터키 출신인 파묵은 지난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순수 박물관’, ‘검은 책’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장편 ‘존 원(Zone One)’도 올 하반기 은행나무에서 출간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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