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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구성섭의 가계부만큼 쉬운 재무제표] '종잣돈+적정부채'로 이익잉여금 산출...회사의 가치 키우죠

<7>회사의 자산은 무엇으로 샀을까

납입자본·부채, 기업 자산의 축, 돈되는 자산 만들어내 이익 창출

재투자 통해 기업 가치 커지면서 추가적으로 자본잉여금도 발생

부채, 이자상환 가능 범위내 활용...수익성 있는지 먼저 고려해야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하루는 중견기업 사장님이 찾아와 본인의 회사는 빚이 1원도 없는 아주 좋은 기업이니까 비싸게 팔아달라고 요청했다. 필자는, “사장님. 진짜 비싸게 팔고 싶으세요! 그러면 적정부채를 사용하시고 나중에 다시 오세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사장님의 자부심 섞인 표정을 보고는 차마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1. 부채의 양면성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적정한 부채는 오히려 좋은 시그널이다. 부채를 쓰면서까지 자산을 형성하는 이유는 그만큼 돈되는 자산들이 마구마구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저금리에 값싼 이자를 지불하고 차입금을 가져와서 돈 되는 자산을 형성한다면 상당히 남는 장사가 되고 회사의 가치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요즘 부동산 투자에서 소위 갭투자를 생각해보자. 30년전만 해도 서울에서 3억원짜리 집을 사려면 안쓰고 모아서 3억원의 집값을 모두 모았을 때나 샀다. 그래서 실제 주택을 구입하고 나면 이미 나이가 50~60살이 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1억원의 종자돈만 모으면 바로 세입자의 보증금 4억원(전세보증금 비율이 70~80%인 곳이 실제로 많다)을 합하여 아파트를 구매한다. 그러고보니 상당수의 기업이 이미 갭투자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는 사고 싶은 자산이 있으면 지불할 돈을 다 모은 다음에 사는게 아니라, 부채를 끌어와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과도한 부채이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과도한 부채는 결국 회사를 부도 상태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무리한 갭투자를 위험하게 보는 것이다. 부채를 쓰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 최소한의 자본금도 없이 자산가격의 대다수를 부채로 지불하는 것을 위험하게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의 부채의 양면성은 금융부채와 비금융부채이다. 금융부채는 일반적으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들을 말한다. 관리해야 할 부채들이다. 만약 이자지급일을 단 하루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상당히 큰 타격(신용등급 하락위험, 부도위험 등)이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비금융부채 중 ‘선수금 같은 경우에는 발주처가 우리 회사에게 일을 맡기면서 미리 지급한 돈이다. 이러한 선수금은 미래에 뭔가 해줘야 하는 부담감으로 회계상 장부에서는 부채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돈도 빨리 받아 활용할 수 있는 상태이니, 부채라고 마냥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2. 주인의 몫, 자본의 성격

회사 자산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축인 자본이다. 자본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하면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이다. 납입자본은 소위 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종자돈이다. 해당 종자돈과 적정부채를 통해 달콤한 결과물인 이익잉여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다시 이익잉여금을 종자돈으로 해서 재투자하고 결과물인 이익잉여금을 발생시키는 작업이 무한반복 되면서 회사의 가치가 커지게 된다.



회사의 가치가 커지게 되면, 이제 회사는 또 다른 달콤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주식(신주)을 1주당 15,000원에 발행한다고 하고, 액면가액은 5,000원이라고 하자. 이 때 액면가액 5,000원은 자본금이라고 하고 추가적으로 더 들어온 10,000원을 자본거래로 벌었다 해서 자본잉여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3. 결론

최초의 회사의 종자돈인 납입자본과 외부로부터 빌려온 적정부채를 가지고 자산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인 이익잉여금을 산출하는 과정이다. 다시 이익잉여금이 재투자되고 회사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결과물인 자본잉여금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적정부채란 기준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소한의 적정부채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는 갚을 정도는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기준내에서는 값이 싼 부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자산들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따라서 부채는 잘만 활용하면 매우 매력적이고, 만약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사가 부도까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과연 당신은 부채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수익성 있는 자산을 찾았느냐? 못 찾았느냐와 연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재무상태표가 주는 종합적인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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