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이 센 동물은 무엇일까? 무술 실력으로만 따지면 붉은 캥거루가 최고일 것이다. 345kg의 힘으로 걷어차는 발길질을 당하면 뼈가 부러지지 않을 재간이 없다. 여러 야생동물들은 진화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때리는 힘, 무는 힘, 기타 여러 가지 힘들을 발달시켜 왔다. 인간들 역시 특수한 훈련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킨다. 하지만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체력을 비교하면 어떨까? 그래서 본지는 4가지 종목에서의 체력 비교를 통해 동물 세계의 체력왕을 선정해 보기로 했다.
▶ 주먹과 발차기
링에서 태권도 검은띠인 인간은 캥거루를 상대로도 우세하게 싸울 수 있다. 인간의 발차기 속도는 시속 218km이며, 그 힘은 1,043kg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차기 때 힘을 집중시키는 훈련이 덜되었다면, 캥거루에게 얻어맞고 1라운드만에 쓰러질 수도 있다.
▶ 들어올리는 힘
2016년 영국인 에디 홀은 500kg를 들어 올려 데드리프팅 세계 기록을 세웠다.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보다도 무겁다. 반면 아시아 코끼리가 코로 세운 최고 기록은 의외로 349kg에 불과하다. 인간도 나쁘지 않다!
▶ 무는 힘
설령 바다악어가 멧돼지의 척수를 물어 끊지 못한다고 해도, 멧돼지를 물고 물속에서 비틀면 확실히 멧돼지를 잡을 수 있다. 바다악어의 무는 힘은 1톤에 가깝다. 바로 다음 순위인 호랑이의 6배에 달한다.
▶ 체력 대 중량비
큰 동물일수록 무겁기 때문에, 덩치에 비해 낼 수 있는 체력이 낮은 편이라 이 범주에서는 작은 동물들이 수위권을 지키고 있다. 갯가재는 체중의 3,000배 이상의 펀치력을 낸다. 날개응애는 몸길이가 3mm도 안 되지만 동류 약 1,200마리를 혼자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
◇ 80eh
태즈메이니언 데빌이 고기를 먹거나 적의 얼굴을 물어뜯거나 할 때 입을 벌리는 최대 각도. 때문에 이 동물의 무는 힘은 체중의 3.6배에 달한다.
◇ 150,000개
아시아 코끼리의 코에 들어가는 근육의 개수. 이들의 코는 힘과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 물 4리터를 저장했다가 뿜을 수도 있고, 나무를 뽑을 수도 있다.
◇ 15msec
뱀잡이 수리가 코브라를 걷어차 사냥하는 데 쓰는 시간. 이 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파충류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ara Chodosh, illustration by Sean McC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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