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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인교진 “소이현과 결혼은 ‘신의 한 수’..내가 발전했다”

이제 ‘소이현 남편’보다 ‘배우 인교진’으로 불리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강수연)에서 인교진의 활약은 그만큼 강렬했다.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저글러스’에서 인교진은 YB애드 조상무 전무 역으로 얄미우면서도 코믹한 악역을 선보였다.

그리고 5일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을 통해 다시 소이현 남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인교진을 만났다.

배우 인교진 /사진=키이스트




-‘저글러스’를 어떻게 감상했나?

“‘저글러스’ 방송 때는 민방위 훈련하듯 아이들도 TV 앞에 앉았다. 나는 내 얼굴 나오는 장면 보기를 좋아한다.(웃음) 예전 작품들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신은 몇 번이나 돌려본다. 요즘에는 클립영상도 잘 나오던데 ‘저글러스’ 마지막 감옥 신을 다시 보면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 이름 검색도 많이 해보고 나에 대해 엄청 관심이 많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소이현이 같은 배우로서 해준 연기 조언이 있다면?

“저희 와이프는 내가 연기를 못했어도 늘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저희 연차 정도 되면 자기가 못한 부분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무조건 서로 응원을 해준다.”

-딸은 ‘저글러스’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

“아직 26개월 밖에 안 돼서 내가 나온 장면을 보고는 ‘어 아빠다’하며 신기해했다. 감옥 장면을 보면서는 ‘아빠 운다.... 울디마’라고 하더라.”

-소이현이 지난해 10월 둘째를 출산하고 이제 작품복귀를 바랄 것 같다

“와이프가 예전에 아이를 낳고 바로 일일드라마를 한 적이 있는데, 일을 하면서도 온종일 신경이 애한테 가 있던 걸 알고 있다. 본인이 원할 때 복귀하길 바란다. 10대 후반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친구다. 일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나에게 일하고 싶다고 넋두리를 부리지 않는다. 하고 싶다면 나는 무조건 외조를 해줄 것이다. 육아라는 게 그 자체로 힘들지만 본인이 작아진다는 상실감이 더 힘든 것 같다. 그 때쯤에 일을 하면 기운이 상승할 것 같다. 와이프는 일할 때 멋있다. 프로페셔널하고 야망가다.”

-딸 둘을 얻은 기분이 어떤가?

“하은이가 26개월, 소은이가 4개월인데, 첫째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대화하는 게 재미있어졌다. 하은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은이는 안쓰러운 느낌이다. 하은이가 질투할까봐 소은이를 일부러 많이 안 안아줘서 애처롭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배우 인교진 /사진=키이스트




-아이가 생기고 일에 대한 책임감 커졌을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는 나 혼자만 신경 쓰면 됐다. 모든 가장들이 그럴 텐데, 가정 모두가 행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딸이 둘이다 보니 작품을 하더라도 여자를 해하는 역할은 자제하는 편이다.”

-딸이 배우를 한다면 지지해줄 생각인가?

“원한다면 마음껏 해보라고 할 거다. 대신 아버지가 20대 초반에 데뷔하고 32살이 돼서야 인터뷰를 할 정도의 배우가 됐다는 걸 알려주겠다. 그 정도로 힘들단 걸 얘기해주겠다. 큰 주목 없이 시간이 지난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힘든 순간이다. 자책하면서 나이가 든다. 그걸 정확히 얘기해주고 파이팅해주겠다.”

-결혼 이후에 배우로서도 더 주목 받았다

“난 결혼을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웃음) 아내와의 결혼은 ‘신의 한 수’ 였다. 연기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와이프는 되게 무던하고 다른 것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성격이더라. 그래서 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고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도움을 많이 받고 그로 인해 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이 결혼을 잘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걸 이제 좀 깨달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재출연 계획은 없나

“아직 소은이가 너무 어려서 출연하기는 어렵겠다. 나중에 상황이 닥치면 생각해 보겠다. 아이들이 어려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등의 반응도 생각해야겠다.”

-두 딸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는가?

“일단 밝았으면 좋겠다. 와이프와 서로 다투지 않고 웃자고 한다. 그래서 아이 둘이 다들 잘 웃는다. 내가 가끔 과장되게 웃기도 하면 아이들이 울다가도 웃는다. 눈웃음이 백만 불짜리다. 엊그저께 와이프와 육아에 대해 찾아보다가 26개월 정도 되면 아이가 고집이 세지는데 그래도 절대로 평정심을 잃지 말라고 하더라. 화가 나도 단호하게 웃으면서 대하라고 했다. 근데 그게 잘 안 될 때도 있다.(웃음)”

-인교진도 쉽지 않은 20대를 보냈다. 딸들에게 인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한 우물을 파니까 되긴 되더라. 알게 모르게 내공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이건 우리 아버지가 말씀해 주신 것이다. 한 가지 일을 시작했으면 진득하게 가는 것이 본인의 몫이겠다. 나도 그걸 믿어주려 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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