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66년 만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2연패를 노리는 하뉴 유즈루(24·일본)가 부상 여파로 필살기 쿼드러플(4회전) 러츠를 봉인하기로 했다.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의 차준환(17) 역시 프리스케이팅에서만 한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 싱글의 메달 색에도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하뉴와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56) 코치는 6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뉴의 부상 원인이기도 했던 쿼드러플 러츠는 이번 대회에서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뉴는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NHK 트로피 대회에서 공식 훈련 도중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하다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기본점수 13.60점인 쿼드러플 러츠 점프는 5개의 쿼드러플 점프 가운데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은 점프다. 하뉴의 강력한 대항마인 네이선 천(미국)과 진보양(중국) 등은 쿼드러플 러츠를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
차준환 역시 당초 프리·쇼트프로그램에서 각 한 차례씩 총 두 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할 계획을 수정해 프리스케이팅에서만 한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뛰기로 했다. 무리하게 쇼트프로그램까지 쿼드러플 점프를 넣기보다는 ‘클린 연기’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6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른 첫 훈련 이후 차준환은 “올림픽에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항상 해왔던 대로 침착하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감기몸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차준환은 이날 오전 훈련에서 점프 대신 프로그램 동작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차준환은 10시30분부터 11시까지 30여분 동안 진행된 오전 훈련에서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일 포스티노(Il Postino)’에 맞춰 몸을 풀었다. 그는 “몸살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 오서 코치와 상의 끝에 점프 대신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차준환과 같은 훈련조에 편성됐던 네이선 천, 애덤 리펀은 훈련에 불참했다. 이들은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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