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NFC 표준규격인 ‘저스터치(JUSTOUCH)’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 말까지 전용 단말기를 전국적으로 2만5,000개 보급한 후 공동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모바일 결제 방식이기는 하지만 마그네틱 정보를 읽어 결제한다는 점에서 NFC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NFC 결제 전용단말기를 가맹점에 보급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비용 분담을 놓고 막판 협의 중에 있다”며 “빠르면 다음달 말 전용 단말기를 2만5,000개 정도 보급한 후 본격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FC결제는 롯데카드나 신한·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전용단말기 보급이 많지 않아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8개 카드사는 연말까지 전용 단말기를 8만9,000개까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NFC 결제에 공동으로 나서는 것은 마그네틱 정보를 긁어 결제하는 방식의 플라스틱 카드는 이제 무용지물이 될 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차세대 기술인 NFC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되면서 본격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중국의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QR코드 결제는 상당히 확산돼 있어 우리와 같은 플라스틱 카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모바일 결제로 건너뛰면서 카드사들이 표준규격을 만들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NFC결제 방식이 도입되면 플라스틱 카드 모집인에 드는 비용도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장기적으로 카드모집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NFC결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카드사들은 2016년 9월 8개 카드사가 NFC공동 사업을 위한 모바일협의체를 꾸린 후 리베이트 논란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1년 6개월 만에 결실을 거두게 됐다. NFC 결제는 카드사별 앱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NFC 활성화’ 설정을 해놓으면 별도 비밀번호 입력이나 생체인증 과정 없이 휴대폰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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