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를 말아서 원통을 만들어보라. 그리고 양눈을 모두 뜬 상태에서 그 원통을 한쪽 눈에만 대 보라. 원통이 없는 눈으로 본 것에 비해 원통을 댄 눈으로 본 것이 더 밝게 보인다. 마치 플래시를 비추기라도 한 것 같다. 이러한 종이 원통을 쓰면 물체의 질감이나 문양도 더 잘 보인다. 이러한 착시 현상에 대해 아직 누구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신경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설명은 인간의 두뇌가 대비를 해석하는 방식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눈에 원통을 대서 시야가 좁아지면, 시야의 테두리를 가리고 있는 원통의 안쪽은 원통 사이로 보이는 외부 환경보다 어둡게 보인다. 이는 이른바 휘도 강화 효과를 일으킨다. 뭔가를 통해서 본 물건의 밝기가 실제보다 더욱 밝아 보이는 효과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원통 사이로 본 물체는 실제보다 두 배는 더 밝게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런 트릭은 다 읽은 잡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장난 이외에도 많은 용도가 있다. 실용적인 곳에도 쓸 수 있는 것이다. 방사선과 의사들은 이 트릭을 이용해 미세한 골절이나 매우 작은 종양 등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할 수도 있는 미세한 환부를 관찰한다. 설령 이것이 착시라고 해도 궁할 때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Nicole Wet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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