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풀체인지된 볼보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X60’은 최근 2018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에 선정됐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 차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줄을 서 있다.
더 뉴 XC60은 일본에서도 2017~2018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일본은 다수의 자국 업체가 경쟁하는 시장이어서 수입차 비중이 작다. 이런 환경에서 수입차가 올해의 차를 받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 뉴 XC60의 디젤 기본형인 D4 모델을 서울~원주 구간에서 최근 시승했다. 제2영동고속도로에서의 고속 크루징과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의 성능을 모두 체험했다.
한국인 이정현 디자이너가 완성해 낸 외관의 아름다움은 굳이 글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들어갔는데도 단순하고 깔끔해 보이는 게 매력이다. 단순한 디자인의 차는 실제보다 커 보이는데 이 차가 바로 그렇다.
차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아보면 그 개방감에 한번 더 놀란다. 운전석에서 밖이 이렇게 잘 보이는 차는 처음이다. 요즘 차는 멋을 위해 창문을 작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안전에는 좋지 않다. 이 차는 반대다. 전방과 측방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룸미러에 테두리가 없다. 거울로 비치는 후방 시야까지 넓혀주려는 배려다.
시동을 걸고 달릴 때의 느낌도 단순하고 정직하다. 서스펜션은 딱딱한 편이라 노면 상태가 몸에 직접 전달된다. 8단변속기 역시 부드러움보다는 직결감이 느껴지게 세팅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 ㎏·f를 내는 2ℓ 디젤엔진을 달았는데 토크감이 특히 투텁게 느껴진다. 힘이 좋아 살짝 밟아도 툭툭 튀어나간다.
천천히 속도를 올려 고속구간에 들어가니 차가 달라진다. 주행감은 경쾌하고 실내는 조용한 전형적인 패밀리카로 변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을 넘어가는 와인딩 로드에 올랐다. 2ℓ 엔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힘과 SUV 치고는 대단히 날카로운 선회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연료효율성이다. 꽤 먼 거리를 달렸는데도 기름이 많이 줄지 않는다. 제원상의 복합연비는 13.3㎞/ℓ인데 ‘체감 연비’는 다른 브랜드의 디젤 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격은 6,090만원, 6,740만원.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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