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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우울증 '모바일 앱'에 털어놔요

명절 전후 우울감 호소 증가

모바일 정신상담 앱으로 쉽게 상담 가능

모바일 심리상담 서비스 ‘마인드카페’




30대 취업준비생 A씨는 설 연휴가 두렵다. 명절 때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친척들로부터 ‘취업은 언제 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언제 취업해서 언제 결혼하고 애 낳을 거니’ 등 질문에 수일 동안 시달리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명절이 끝나도 일상 생활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았던 A씨는 모바일 상담 서비스의 문을 두드렸다. A씨는 “전문 상담사로부터 장문의 긴 상담 편지와 다른 이용자들의 응원 글을 받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 ‘명절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 간 갈등, 상대적 박탈감이 명절 우울증으로 이어진 것.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병원이나 클리닉을 방문하지 않고 속으로 쌓아두다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모바일 정신상담 서비스들이 최근 속속 문을 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정신 건강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잇따라 개발,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 ‘아토머스’는 정신과 의사인 양재진·양재웅씨 등이 고문으로 참여해 상담 서비스 ‘마인드카페’를 서비스하고 있다. 익명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사를 통해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문자·영상통화·전화 등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향후 사용자들이 묻고 답하는 네이버 ‘지식iN’처럼 심리 상담을 공개적으로 받은 후 자신과 더 잘 맞는 상담사와 병원을 선택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한편 심리 관련 익명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스스로 치유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멘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을 내세워 창업한 ‘스피링크’ 역시 전문가와 익명으로 채팅을 통해 손쉽게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 ‘심야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을 고려해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전문 상담심리사와 50분 동안 실시간 채팅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심야상담소의 경우 전신인 모바일 앱 ‘소울링’에서 1,000건 이상 다운로드를, 마인드카페는 30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다.

모바일 상담이라고 상담 효과가 낮은 것도 아니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는 “잠재적으로 심리적 케어를 받고 싶은 인구는 많은 데 비해 사회적 편견과 정신과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상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면서 “오프라인 대면 상담보다 모바일 상담이 더 솔직하고 문제의 핵심에 빠르게 접근해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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