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껍데기·닭발 등 안주를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조리할 수 있는 냉동안주 시장이 급속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혼술 트렌드 덕분으로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1~2년 사이 냉동안주만 다루는 독립 브랜드를 출범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안주 시장은 지난해 주요 식품업체들이 대거 브랜드를 만들고 신제품을 선보이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상(001680) 청정원이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를 출범한 것이 한 예다. 국내 대기업에서 선보이는 첫 냉동안주 브랜드였다. 이어 사조대림(003960)이 ‘수제직화’ 브랜드로, 오뚜기(007310)가 ‘낭만포차’ 브랜드를 앞세워 냉동안주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동원F&B(049770)도 ‘심야식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 냉동안주 시장은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상이 68.3%의 점유율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이어 동원(11.9%), 오뚜기(10.3%), 사조대림(4.4%)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선두 업체인 대상의 경우, 지난해 ‘안주야’로만 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상 내부에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 원까지도 올려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내 전체 냉동안주 시장 규모는 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3조원)에 비하면 매우 작다. 하지만 냉동안주 시장 자체가 만들어진 시점이 지난 2016년으로 매우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1년 간 성장률이 550%에 달한다는 게 링크아즈텍의 설명이다. 링크아즈텍 측은 냉동안주를 따로 카테고리로 분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냉동안주 범주를 새롭게 만들어 매출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혼술·홈술 트렌드가 계속해서 힘을 얻으면서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냉동안주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혼술, 홈술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동안 술과 함께 할 냉동안주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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