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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때아닌 치킨 공급 대란에 英 KFC 3분의2 문 닫아

■글로벌 업체 KFC 공급 대란 왜

식자재 배달업체 바뀌면서 혼선

공급 정상화 시기 예상 어려워

영업중단 직원 임금문제도 시끌

19일(현지시간) 치킨 대란으로 문을 닫은 영국 콜빌의 KFC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글로벌 패스트푸트 체인인 KFC의 점포 3분의2가 문을 닫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내 KFC 900여개 점포 중 560곳 이상이 영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나머지 영국 KFC 매장들도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닭고기가 빠진 일부 메뉴만 제한적으로 주문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KFC는 뼈가 있는 오리지널 닭고기 메뉴의 경우 영국과 아일랜드 농가로부터 공급되지만 다른 제품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KFC에 치킨이 떨어졌다. 대재앙이 시작되고 있다” “KFC 지역 영업점이 언제 문을 여는지 아는 사람 있느냐”라는 등 실망과 분노를 표출한 글이 폭발하고 있다. KF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손님들의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다”며 회사 홈페이지에 영업 중인 점포 리스트를 올린 상태다.



영국 KFC가 ‘치킨 대란’에 휩싸인 것은 최근 식자재 배달 업체가 바뀌며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KFC는 기존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통업체인 ‘비드베스트’와 계약을 끝내고 DHL퀵서비스로지스틱스와 새롭게 손을 잡았다. 당시 DHL은 “이번 계약은 KFC가 신선한 제품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획기적 움직임”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막상 납품이 시작돼야 할 지난주부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DHL 측은 “운영상의 문제로 최근 배달건이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됐다”며 “KFC 등 협력사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급이 언제 정상화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업을 중단한 점포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또 다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KFC는 문 닫은 회사 소유 점포의 단기계약 직원에게는 지난 12주간의 하루 근무시간 평균치에 해당하는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점포의 약 80%가 가맹점으로 운영되는데다 회사 측이 영업중단 점포 직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어 가맹점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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