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에이비엠그린텍(대표 김병철·사진)은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아치 지붕패널과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조명기술을 선보이며 지붕패널 분야 유망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80여건의 특허와 건설신기술만 4건을 보유한 데 이어 건설신기술 제832호로 선정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BIPV의 개발 동기는 단순했다. 지붕위에 설치하던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풍에 파손되거나 지붕유실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지붕과 일체형으로 만들려 했지만, 발열로 인한 통풍과 단열, 우수 등의 문제로 개발에만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설립 이래 30년 가까이 지붕패널 외길을 걸어온 이 회사의 뚝심과 노하우가 아니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BIPV를 개발하자 뜻하지 않던 기회가 찾아왔다. 남극 세종기지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려던 극지연구소가 에이비엠그린텍의 BIPV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
극한의 남극대륙에서 1년 동안 테스트를 거친 BIPV는 국내는 물론 세종기지를 찾는 외국의 과학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관마저 빼어난 이 시스템은 감각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앞 다투어 채택하고 있는 잇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광패널은 상용화된 일반 패널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어 발전효율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이에더해 태양광발전시스템에 소용량 멀티인버터 방식을 적용해 발전효율을 약 11% 향상시킨 3S(Smart String Switching)장치까지 개발, 에이비엠그린텍은 ‘열린 하늘의 빛을 자원화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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