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병원이 등장했다.
가톨릭학원은 서울·여의도·인천·부천성모병원 등 8개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진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톨릭 혈액병원’을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혈액병원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산하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격상시켜 출범했다. 6개의 전문센터(급성 백혈병, 만성 백혈병, 림프·골수종, 재생불량성 빈혈, 이식·협진, 소아혈액종양)로 이뤄졌으며 골수검사실, 외래 항암요법실, 응급환자 단기입원실 확장·확충도 추진한다.
혈액병원은 우선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이어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의 혈액질환 의료진·병상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통합 운영한다. 서울 이외 지역의 부속병원도 혈액내과가 있는 인천·부천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수원)을 시작으로 혈액암 항암요법 통일·표준화, 교수진 순환·겸직근무, 의료진 재교육, 지역거점 혈액질환센터 체제로의 개편을 통한 네트워크화, 의료질 향상 작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항암치료, 합병증 관리 등은 거주지와 가까운 부속병원 혈액질환센터에서 받고 난이도가 높은 동종(同種) 조혈모세포 이식치료 등만 혈액병원에서 받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혈액병원 입원실 부족에 따른 치료지연은 최소화되고 지역에 상관 없이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동욱 카톨릭 혈액병원 원장은 “혈액질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암병원 산하에서 분리 독립했다”며 “혈액병원 병상을 서울성모병원내 270병상에서 여의도·은평성모병원의 혈액내과·혈액질환센터 등의 병상과 연계해 350병상 규모로 늘리고 향후 500병상 규모의 독립된 병원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983년 백혈병 환자에게 국내 첫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으며 지난해까지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7,000건 넘게 이식했다. 국내 전체 조혈모세포 이식의 17%,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의 31%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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