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2018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평균 20% 저렴하게 출시했다. 지난해 출하가가 369만원이던 55인치 OLED TV는 올해 300만원에 나왔다. 각종 할인을 받을 경우 55인치 OLED TV를 최저 100만원선에 사는 일도 가능해진 셈이다.
올해부터 OLED TV 전 제품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했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싸진 것이다. LG전자는 77인치 OLED TV도 최초로 1,000만원선에 내놓는 등 OLED TV 대중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5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올레드 TV AI 씽큐’ 출시 행사에서 “2021년 OLED TV 판매량은 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에서 2021년 OLED TV 판매량을 65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50% 이상 많이 팔릴 것이란 예상이다. 권 사장은 “연간 2억대의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는 2~3% 수준이지만 LG전자가 이를 5% 이상으로 키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부턴 OLED TV의 압도적 화질에 인공지능까지 더해 또 한 번 앞서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 일부 모델에 독자 개발한 AI 화질 엔진 ‘알파9’을 탑재했다. TV가 스스로 영상을 분석해 총 4단계 과정으로 잡티 등을 없애준다.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주기도 한다. 음성인식 AI 기술은 각종 TV 기능을 말 한마디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요가 강의 틀어줘” “구글에서 LG트윈스 경기 일정 알려줘” “작년에 미국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 등 단순 TV 기능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화됐다. 권 사장은 국내의 경우 하반기 중 “배고파”란 말 한마디에 맛집 추천과 결제·배달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시장에선 3월부터 AI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TV를 출시한다고도 설명했다.
LG전자는 OLED TV를 작년보다 19~33% 싼 가격에 내놨다. 65인치(W8W) 모델은 지난해 1,400만원에서 올해 1,100만원으로 21% 저렴해졌다. 초프리미엄 라인 ‘LG 시그니처’에서만 나오던 77인치 OLED TV는 일반 라인에서도 출시됐다. 77인치 ‘LG 시그니처 OLED TV’(W8W)는 지난해보다 27% 저렴한 2,400만원에 나왔고, 일반 77인치 OLED TV 가격은 1,700만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부터 완제품,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을 이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에도 ‘돌비 애트모스’를 처음 적용해 내놨다. 입체음향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지난해까지 OLED TV에만 들어갔다. 출하가는 55인치 210만~260만원, 65인치 350만~390만원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