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1,200개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 발간을 위해 기술신용평가기관 5곳 중 한 두 곳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야 하는 보고서는 1,200개인데 비해 참여 기관 수는 적고, 기술신용평가기관이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 유용한 보고서를 내놓을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해 코스닥 보고서 발간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 기술신용평가기관 5곳에 코스닥 기업 분석 보고서에 대한 제안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인 ‘1,200개 코스닥 기업 분석 보고서 사업’을 맡길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술신용평가기관, 이른바 TCB(Technology Credit Bureau)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신용정보 등을 평가해 기술 등급과 신용 등급을 합친 ‘기술 신용등급’을 산출해 금융기관 등에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금융당국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한국기업데이터·나이스평가정보·나이스디앤비·이크레더블·SCI평가정보 등 5곳의 TCB로부터 보고서 시안을 받아 평가한 후 사업자를 뽑을 계획입니다.
거래소 측은 ‘보고서의 품질에 따라 1곳을 선정할 수도 있지만, 경쟁을 위해 복수의 기관을 선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 시작 전부터 코스닥 보고서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데에도 기업 탐방과 CEO 및 임원진에 대한 취재 등으로 며칠씩 시간이 걸리는 데 한 두 곳의 기관에서 1,200개 기업의 보고서를 낸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총 6곳인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증권사를 뽑아 보고서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사업 예산이 6억원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술신용평가기관의 기업 분석 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TCB의 경우 기술 중심으로 평가해 온 기관이기 때문에 보고서에 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 등 투자자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거래소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 판단에 용이한 정보를 담고 있는가’를 주요 선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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