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마린 르펜을 당대표로 재선출하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국민전선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공업도시 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입후보한 유일 후보인 마린 르펜 현 대표를 차기 대표로 확정했다.
국민전선은 또한 르펜의 아버지이자 국민전선을 창당한 ‘원조 극우’ 장마리 르펜의 명예총재직을 표결 끝에 박탈했다.
르펜은 아버지이자 정치선배인 장마리 르펜의 반복되는 유대인 혐오 발언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다 2015년 그를 당에서 제명하고 명예총재 지위만 유지하도록 해왔다.
르펜은 201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당권을 잡은 뒤 지난해 4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대선 결선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게 큰 표차로 패했다. 국민전선은 한 달 뒤 치러진 총선에서도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며 참패한 바 있다.
전날에는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지원 연설이 있기도 했다. 배넌은 10일(현지시간) 릴을 찾아 국민전선의 전당대회에서 “역사의 흐름이 우리와 함께 한다”며 “우리는 승리에 승리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미국에서부터 유럽까지 극우주의를 퍼뜨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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