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들이 참가하는 ‘진리의 길, 달마고도 평화순례’ 행사가 다음달 8~9일 전라남도 해남 달마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종교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교파를 초월한 종교인들 걷기 운동이다.
이번 행사에는 개신교의 손원영 목사, 성공회의 윤정현 신부와 오인숙 수녀, 천주교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의 강신옥 수사, 천도교의 이우원 선도사, 원불교의 김법성 교무 등을 비롯한 다수의 종교인들이 함께 한다. 행사 첫날인 다음달 8일에는 미황사에서 종교 간 친목과 우정을 다지는 음악회가 열린다. 이튿날인 9일에는 오전에 미황사에서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공동 기도문을 낭독하고 5명씩 손을 잡고 4시간 가량 달마고도를 걷는다. 현장 스님은 “남북 교류의 물꼬가 터진 지금, 화합과 통일을 위해 국민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종교인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힘을 보탤 것”이라 말했다.
미황사 주지인 금강스님은 최근 이 행사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다종교 국가이자 종교간 화합을 모범적으로 이루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종단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종교 화합과 평화 통일을 기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원사 회주 현장스님 역시 “2년 전부터 크리스마스 때마다 지역 성공회 신부를 초청해 대원사에서 성탄 미사를 드리는 중”이라며 “이를 계기로 종교 간 대화를 나누는 ‘호령회(호남 지역 영성발전을 위한 회의)’를 결성했고 이를 이번 걷기 운동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성된 달마고도는 한반도 육지의 마지막 산 달마산의 17.74㎞ 길이 순례길으로 2016년 이낙연 당시 전남도지사의 발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일체의 기계장비나 현대물을 사용하지 않고 곡괭이와 삽, 호미를 이용해 돌과 흙으로 만들었다. 40명의 인원이 250일 동안 손으로 만들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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