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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백인 중등학생들 '노예경매' 흉내…흑인학생 묶어놓고 구타

가해자 2명 퇴학결정에 이사회서 다시 복학시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현장/연합뉴스TV




영국의 한 중등학교(secondary school)에서 백인 학생들이 노예경매를 흉내 내며 같은 반 흑인 학생을 묶어 놓고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지난 1월 영국 남서쪽에 위치한 바스의 한 중등학교에서 백인 학생 7명이 점심시간에 학교 운동장의 기둥에 흑인 학생을 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막대기로 흑인 학생을 때리면서 “나는 흑인들을 증오해”라는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흑인 노예경매 제도를 흉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들의 이 같은 행위를 전해 들은 교장이 학생 2명을 퇴학시켰지만 학교 이사회가 결정을 뒤집고 그들을 다시 복학시켜 문제가 커졌다. 사건 발생 1주일 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6명의 학생이 자진 출석했고, 나머지 한 명 역시 곧 출석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가해자들을 다시 학교로 복귀시킨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가해 학생들보다는 그들의 부모나 학교,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교 측은 뒤늦게 지난 14일 학부모와 직원들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전하며 “학교 내부 절차와 교육부 요구사항에 맞춘 조사는 물론 경찰과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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