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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FOMC 관전 포인트는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50~1.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전망했던 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수정되는지 여부, 연준의 점도표와 장기 중립금리 중간값 변화, 그리고 새로 취임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다.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가능해 보인다. 지난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경제성장세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며 감세 효과에 의해 성장 전망이 기존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 전망치의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과거보다 연준이 바라보는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은 강화됐지만 몇몇 위원들이 아직 인플레이션 기대나 임금에서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증거가 약하다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2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상승,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1월보다 둔화됐다. 따라서 연준의 점도표 변화도 크지 않고 장기 목표 금리 수준 변화 가능성도 낮아 점진적 금리 인상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올 2월 상하원 금융서비스위원금융 출석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진적 금리 인상 스탠스를 재확인했으나 향후 경제 여건에 대해 12월 전망보다 개선됐다고 밝혔고 물가가 오르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서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당사는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만큼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종합해 보면 3월 FOMC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1.50~1.75%로 인상하겠으나 이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강화하며 추가 금리 인상은 열어두겠지만 물가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않음으로써 점진적 금리 인상 스탠스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고자 할 것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돼 3월 FOMC가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이후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환율 변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된다면 달러 약세가 다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계해야 할 요인도 있다. 달러 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의 경우 오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남북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수출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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