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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돈의 전쟁' 시작됐다

美 기준금리 0.25%P 올려

10년 만에 한국보다 높아져

한계차주 411조 이자폭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돈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동시에, 혹은 시차를 둬가며 금리를 인상해 막대한 양의 외국인 투자금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연준이 올해 세 차례에 이어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① 중국도 역RP 인상…각국 자금 지키기 총력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대신 공개시장운영금리를 소폭 높이는 방식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응했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의 입찰금리를 2.55%로 0.05%포인트 올렸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운영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며 “비이성적 조달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해놓은 홍콩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2%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 등 여타 국가들은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라보뱅크인터내셔널의 휴고 얼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중앙은행이 포트폴리오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며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② 고민하는 한은…연내 금리 두 번 올릴 듯



한은의 고민은 깊어졌다. 방향은 인상인데 시기와 횟수가 문제다. 급격한 자금유출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금리차이가 확대되는 것을 더는 방치할 수도 없다. 시장은 금리차이가 0.75%포인트가 될 경우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시장 불안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정책수단을 통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횟수가 두 차례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부채나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연준과 같은 횟수의 인상은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과 물가 같은 경제지표가 조금만 뒷받침되면 바로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연 2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③ 주담대 6%대 임박…한계차주 411조 이자폭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출 규모가 290조원(2017년 말 기준)에 이르는 한계가구, 121조원인 한계기업 대출 등 한계차주 총 411조원의 경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도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가 4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우리 시중금리는 연준의 금리 변화에 연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1.6%대였던 한국 3년물 국고채금리가 최근에는 2.28%대까지 상승했다. 2.2~2.4%를 오르내리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2.8%를 넘자 함께 오른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의 고정금리 대출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기업·가계가 버틸 여력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라며 “부채 증가는 소비를 억눌러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김능현·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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