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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박인규 회장 끝내 사퇴





박인규(사진)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직에 이어 지주 회장직도 물러나기로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주주 및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행장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은 다음달 2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1년 가까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논란 속에 버텨왔던 박 회장이 결국 완전히 물러나게 된 것은 채용비리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지역 민심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노조는 촛불집회 계획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며 퇴진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후임 대구은행장 선출을 비롯해 지배구조와 후계구도에 박 회장이 관여해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과 함께 대구은행 채용비리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8일 채용비리와 관련해 대구은행 관계자에게서 “임원 등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특히 비자금 조성,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 수사의 경우 은행 간부 배우자 등으로 구성된 부인회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부인회는 박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와 지점장 배우자 등 320여명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에 동시 선임됐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상법상 사임 의사를 밝힌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권리의무가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은 당분간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을 맡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년 넘게 논란이 지속돼도 물러나지 않던 박 회장이 결단을 내린 건 검찰 수사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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