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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특강] "시행착오 두려워 해선 안돼...디지털사회, 여러 우물을 파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AI·빅데이터 등 통해 경제 급변하는데 韓은 대응 늦어

평생 2~3개 직업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진로탐색

대기업 보다 벤처·스타트업 인턴 근무가 큰 도움될 것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블루홀 의장)이 29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특강’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대학생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중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를 앞서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는 변화에 조금 늦은 편입니다. 불확실성 시대인데 학생 여러분은 변화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벤처·스타트업 인턴은 꼭 해보시고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규(45) 블루홀 이사회 의장은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개최한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에서 “불확실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것이니 다양한 진로탐색을 통해 기회를 잡으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KAIST 학·석·박사(수료)인 그는 지난 1996년 네오위즈 공동창업, 2005년 검색엔진 ‘첫눈’ 창업에 이어 2007년 게임사인 블루홀을 만들어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아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 2008년에는 본엔젤스를 창업해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고 올 초에는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이라는 책도 펴냈다.

그는 먼저 “KAIST 공대 출신으로 서울경제신문과 인연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싸이처럼 병역특례를 어겨 서른 살에 논산훈련소를 두 번이나 갔는데 당시 법을 잘 몰라서 그렇게 됐다”며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공인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초연결·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디지털과 과학기술 발전으로 촉발되는 지능화 혁명”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 뒤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초래되는데 우리나라는 변화에 조금 늦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능(인공지능)과 정보(빅데이터·IoT·클라우드)가 융합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며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하는 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급부상을 들며 “마윈의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배너광고를 무려 4억개나 신속하게 띄우며 상품 조회 수의 급증을 유도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알리바바는 100억건 이상 데이터가 입력돼도 1,000분의1초 내 처리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어떤 상품이 얼마나 팔릴지 예측하며 지난해 11월11일 하루 동안 열린 광군제에서 무려 28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상하이에서는 CCTV로 촬영해 무단횡단을 다섯 번 하면 자동으로 범칙금이 날아오게 한다”며 “중국을 여행하며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으로 결제해보면 신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리가 정치나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4차 산업혁명 대열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블루홀을 경영하면서도 제 업무의 70%는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서의 일”이라며 “4차 산업혁명 성공 여부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를 정확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이날 그의 특강 포인트였다. 그는 “자동차 등 한강의 기적을 만든 중추산업은 아날로그 산업으로 완벽한 계획과 테스트·분석을 통해 계획·실행·평가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사회에서는 신속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뒤 시장평가를 통해 다시 바꾸는 ‘현명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를 선도하는 구글이 자동차사의 최대 경쟁자 겸 제휴처가 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이 금융서비스도 주도하는 시대가 되는 트렌드를 꿰뚫어봐야 한다는 얘기다.

학생들에게는 취업을 희망하든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든 멀리 내다보되 현재에 충실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은행·공공기관 등 안정적 직장도 중장기적으로 평생직장은 있을 수 없다”며 “평생 2~3개 직업은 갖게 되는 세상이 돼 다양한 진로체험과 평생학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때 대기업 인턴보다 벤처투자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벤처·스타트업에 인턴으로 근무하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KAIST 시절 경험과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경구를 들며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입했는데 처음에는 월 10만원을 받다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쳐 5년 뒤에는 하룻밤에 100만원을 받는 자칭 슈퍼프로그래머가 됐다”며 “100만원을 준 그이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격으로 2,000만원을 버는 것을 보고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그는 KAIST 선후배들과 함께 창업한 네오위즈의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2년간 매주 100시간씩 일하게 된다. “제 일이고 제 인생이니까 정말 열심히 했죠. 당시는 대기업 차장이나 부장이 바보처럼 보였다니까요.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연설한 ‘Connect the dots(점을 연결하라·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라는 말처럼 현재에 몰입하면 미래가 열립니다. 물론 몰입할 가치가 없으면 심각하게 재고해야겠지만요.” 잡스의 경우 한때 서체·폰트에 푹 빠졌던 게 나중에 맥컴퓨터를 개발할 때 큰 원동력이 됐는데 처음부터 맥을 개발하기 위해 서체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공장에서는 로봇이 일을 더 잘하고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더 잘한다”며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시행착오도 해보며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재차 권고했다. 그러면서 체감적으로 대졸자의 30%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급선무이긴 하지만 학생들도 자신감을 갖고 불안감을 자존감으로 바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불확실성 시대입니다. 한 우물만 깊게 파지 마세요. 여러 우물을 파야 융합시대의 여러 길이 열립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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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대구 △대구과학고 △KAIST 전산학과 학·석·박사(수료) △1996년 네오위즈 공동창업 △2005년 첫눈 창업 △2007년 블루홀 창업 △2008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창업 △2017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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