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400만명분 전력생산 거뜬...인도네시아에 '코리아 브랜드' 각인

['中企수출 전진기지' 인니 탄중자티 발전소 가보니]

한국중부발전 첫 독자 O&M사업

PLN발전소 중 규모·실적 압도적

성화산업 100억원 규모 계약 등

火電 기자재업체 수출 디딤돌로

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자와텡가주(州) 제파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 모습. 1·2호기는 핀란드 전력회사 포튬이, 3·4호기는 중부발전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파라=김상훈기자




아세안(ASEAN)의 ‘심장부’ 자카르타에서 하늘길과 땅 길을 번갈아 달려 6시간 만에 도착한 자와텡가주(州)의 작은 도시 제파라(Jepara). 인도네시아의 성산 무리아를 끼고 도는 꼬불꼬불하고 둔탁한 길을 한 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육지 끝엔 하얀 연기를 내 뿜는 두 개의 굴뚝이 자와해를 마주해 서 있다. 자와섬에서 세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전력청(PLN)이 운영하는 발전소 중 가장 큰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다. 차를 멈춰 세우고 ‘코미포(KOMIPO·한국중부발전)’라는 말을 건네자 낯선 이를 경계하던 경비원의 삼엄한 눈초리와 굳게 잠겼던 육중한 문의 빗장도 함께 풀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돌아가는 보일러와 가스터빈 등에서 육중한 굉음이 울려 나온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순간출력 기준으로 1,320만MW를 웃돈다. 가깝게는 180만명이 거주하는 주도 세마랑, 멀게는 3,400만명이 사는 자와텡가주 전체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한다.

탄중자티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우리 전력산업 수출사(史)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4년 발전 자회사 설립 이후 중부발전이 독자적으로 수행한 최초의 O&M 사업이자 인도네시아 전력산업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각인시킨 대표 ‘브랜드’가 바로 탄중자티다.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제파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탄중자티 화력발전소 전경사진




중부발전 파견 직원들의 얼굴엔 ‘1등’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신영주 PT.KPJB(KOMIPO Pembangkitan Jawa Bali) 법인장은 “탄중자티 1·2호기는 핀란드 전력회사인 포튬이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실적 면에서는 3·4호기를 운영하는 우리가 압도적”이라며 “매년 PLN이 꼽는 베스트 발전소에 이름을 올리는데 지난해에는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말했다. 탄중자티 발전소 운영을 위해 PT.KPJB는 중부발전과 PLN이 51대49의 비율의 지분구조로 설립한 법인이다.

탄중자티의 주인인 일본의 종합상사 스미토모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스미토모는 민자발전사업(IPP) 방식으로 발전소를 건설한 뒤 PLN에 장기 임대 해줬다. 스미토모가 베트남 반퐁(Van Phong) 지역에 짓고 있는 1,32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수의계약으로 중부발전에 맡긴 것도 이런 이유다.

1등 성적은 고스란히 우리나라 발전 인프라 기자재 중소기업의 수출로도 이어졌다. 상업운전 이후 정비를 위해 쓰인 국산 기자재 규모가 연평균 25억 가량. 신 법인장은 “스미토모가 주인이라 터빈 등 주요 설비를 비싼 일본제품으로 들여왔다. 전력 단가를 맞추기 위해 부수 설비에 중국 제품을 넣었는데 이 때문에 운영에 애를 많이 먹었다”며 “한국 제품은 품질도 좋은데 일본제품 대비 가격경쟁력도 있어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를 한국에서 가져다 쓴다”고 설명했다.

탄중자티와 같은 전력 인프라 수출 모델이 탈(脫)석탄 정책에 국내 판로가 막힐 기자재 업체에 구명줄이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 발전소용 파이프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인 성화산업은 탄중자티를 비롯해 중부의 해외 IPP사업인 찌레본, 나바나콘 발전소와 100억 규모의 공사 계약을 맺었다. 특히 O&M 방식이 IPP로 진화하게 되면 정비품을 넘어 터빈 등 주요설비까지 한국형 화력발전소의 ‘패키지’ 수출 길이 열린다. 신 법인장은 “설계·조달·시공(EPC)에서도, 기자재에서도 한국이 경쟁력이 크기 때문에 IPP 사업을 따내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제파라=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