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이달 말 ‘마이크로버블 드럼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전자동 세탁기에만 적용해 선보였는데, 마이크로버블 라인업을 드럼세탁기까지 확대한 것이다. 마이크로버블 기술은 물과 산소를 이용해 수압만으로 0.05㎜ 크기의 초미세 공기방울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공기방울이 터지면서 나오는 고주파 압력과 힘을 통해 세탁물을 수직으로 진동시켜 세제 침투력을 높인다. 기존 ‘공기방울 4D 마이크로’ 세탁기는 초미세 공기방울을 이용해 세탁력을 11% 향상시켰고, 물 사용량은 24%, 세제 사용량 10%, 잔류 세제는 25% 줄였다.
대우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30여년에 달하는 세탁기 기술력이 집약됐다고 자신한다. 1991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공기방울’ 세탁기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1990년대 초반 1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공기방울’ 세탁기를 출시했다. 약 500만개의 공기방울이 세제 분해를 도와 세탁력을 높인 이 제품은 대우전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우전자가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이 바뀐 후 다시 대우전자로 부활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공기방울 세탁기 만큼은 고유 제품명을 유지하며 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변화했다. 대우전자는 공기방울 세탁기에 나노실버(은나노 코팅)·바람탈수·바람건조 기능을 추가했고, 2015년 ‘공기방울 세탁기 4D’, 2017년 ‘공기방울 4D 마이크로’를 출시했다. 특히 ‘공기방울 세탁기 4D’ 시리즈는 중앙날개와 6개의 세탁날개를 교차 구성해 물살의 세기를 40% 이상 강화하고 옷감의 꼬임을 줄였다. 강력한 힘을 내기 위해 세탁조와 직접 연결된 ‘다이나믹 인버터 모터’를 사용했고 진동을 잡으려고 4중 서스펜션을 달았다. 국내에서만 17개 특허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미국·중국·멕시코·프랑스 등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11kg~18kg까지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60만대를 넘어섰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공기방울 세탁기는 20년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터디셀러” 라며 “대우전자는 보다 진화된 마이크로 버블 세탁 기능 공기방울 세탁기를 앞세워 세탁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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