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는 2017년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혼인이나 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피해 여성은 최소 103명이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사례도 최소 55명이었다.
살해된 여성의 연령을 보면 40대가 24%로 제일 많았고, 이어 50대 20%, 20대 18%, 30대 17% 순이었다.
데이트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 중에는 20대와 40대가 각각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명, 50대가 17명, 10대가 6명, 60대가 3명 등으로 집계됐다.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진술한 범행동기를 보면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우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게 17건이었다.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을 문제 삼아 범행한 경우는 11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한 경우는 8건이었다. 살인미수 사건 중에는 성관계를 거부해서 범행을 저지른 경우도 3건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2009년부터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통계를 발표해왔는데, 지난 9년간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최소 824명의 여성이 살해됐고, 최소 602명의 여성이 살해될 위험에 처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해 평균 92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해 살해된 셈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번 집계는 언론에 보도된 숫자이기 때문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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