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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R&D도 자산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실험

'지금…좋았을 컬' 공모전 시상

'영광의 실패작' 혁신 기반으로

박성욱 부회장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좋았을 컬(컬처의 첫 글자).’

시집 제목 같아 보이지만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부회장이 올해 직접 기획해 만든 공모전 이름이다.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고비를 못 넘고 실패한 사례,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실패 이유를 알게 된 사례 등을 찾아 상을 주는 콘셉트다. 일종의 실패학인 셈이다. 과거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록문화를 강조하며 ‘암묵지 경영’에 공을 들인 것처럼 실패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기회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최고 경영인의 철학이 담겼다.



SK하이닉스는 12일 이천 본사에서 관련 시상식을 갖고 4명에게 상을 줬다. 지난 3월 한 달간 공모를 통해 접수된 250여건에서 ‘영광의 실패작’을 골랐다. 내용은 반도체 설계, 소자·공정 등이 총망라됐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려면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이 핵심인데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스피크업(Speak up)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며 “이번 공모전이 왁자지껄 문화의 하나로 확산돼 실패를 분석하고 이를 혁신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매년 1차례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에도 이런 실패자산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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