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은 6월 안으로 상장 청구를 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통과 후 상장 기한인 6월 안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기업설명회(IR) 준비를 막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리츠코크렙 측은 “동종 리츠 상장사들이 최근 실적 악화를 보이며 이리츠코크렙 상장 기한을 다소 미뤘지만 마감 기한인 6월께 상장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계획대로라면 5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 후 6월 첫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6월 말 상장을 완료해 매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12월26일 한국거래소로의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 후 6개월 내 상장하지 않으면 다시 상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리츠코크렙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 2005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코크랩6호가 전신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 그룹 내 계열사 뉴코아아울렛 일산·평촌점, NC백화점 야탑점 등을 자산으로 편입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후 추가로 그룹 부동산 자산을 편입해 운용자산은 1조원 안팎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도 기존 가격에 맞춰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리츠코크렙의 기존 희망공모가 범위는 4,800~5,2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300억원 규모다. 부동산리츠는 부동산 임대수익 일부를 배당소득으로 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랜드 입장에서도 대규모 조달 자금을 확보해 수익 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이리츠코크렙이 상장 마감 기한에 턱걸이로 기업공개를 결정한 데는 지난해 실적 악화와 동종업계의 침체 때문이다. 올 1월 동종 기업인 에이리츠는 영업손실과 매출 급감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권 관리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지난해 에이리츠의 매출은 5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리츠 상장사인 케이탑리츠도 2015년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25억원을 기록하며 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탑리츠와 에이리츠는 지난해 주가만 각각 60.7%, 14.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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