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지수와 남북 경협 수혜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며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000720)·LS산전(010120)·현대엘리베이터·삼표시멘트(038500)·신원(009270)·대원전선(006340)·좋은사람들(033340) 등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재생에너지·광물자원개발 기업인 혜인(003010), 건설주인 일성건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대부분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철도·건설·송전 등 인프라 업종의 기업들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부터 남북·북미 정상회담, 종전 선언 추진과 북한의 핵시설 폐기 등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지수도 18일 장중 한때 906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점차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수혜주의 영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당장 개성공단 등 남북의 경제협력이 재개된 후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종목을 찾아 나섰다. 일례로 IBK투자증권은 “개성공단 관련주, 철도·건설 등 인프라 관련주는 눈에 보이는 수혜주이지만 이후에는 비용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 민간 투자 확대 등으로 금융업종도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KB금융(105560)·우리은행(000030)·기업은행(024110) 등을 예상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연속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이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도 부담스러운 요소이며 증시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경제협력 정책 등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신고가를 나타냈던 좋은사람들·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장중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하락 마감하는 등 널뛰기 주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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