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금융사와 비금융사를 함께 갖고 있는 그룹 7곳을 대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려는 게 핵심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 7개 그룹 관계자를 불러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7월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삼성그룹은 큰 영향을 받지만 DB그룹은 그렇지 않는 등 그룹마다 상황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오늘 7개 금융그룹 임원을 불러 ‘금융그룹 통합감독 업계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철저한 이행 준비를 당부했습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는 2곳 이상의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금융그룹이 편법적인 내부거래 등을 하지 못하도록 감독하는 것으로 7월 도입됩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각 금융그룹 실무자들이 통합감독에 대한 관심이나 관련 조직 및 인력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동시에 하반기 그룹위험 실태평가 현장점검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싱크] 유광열 /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그룹위험관리체계, 자본적정성, 위험집중 및 내부거래, 지배구조 관련 동반부실위험 등이 중요한 평가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통합감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삼성그룹입니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가 보유한 비금융 계열사 지분 규모는 33조원에 달합니다. 이들 계열사를 통합해 자본 적정성과 위험관리를 들여다볼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8.23%는 삼성생명의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유 수석부원장도 일부 계열사의 문제가 금융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DB그룹 등은 이번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입니다.
DB그룹은 “애초 금융사와 비금융사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용해 왔기 때문에 순환출자, 지배구조 등 이슈에서 자유롭다”면서 “새로 큰 변화를 줄 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교보그룹 역시 “이미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고 롯데그룹은 “해당 방안이 법제화가 되는지를 보고 따를지 말지 입장을 내놓겠다. 우리는 금융 계열사 비중이 낮아 큰 영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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