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학생의 기억력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임산부와 태아에게 치명적이라는 연구도 제시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가 걸어서 통학하는 7~10세 어린이 1,234명의 ‘대기오염물질 노출량’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에 게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직경이 2.5㎛보다 작은 먼지)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의 경우 1년 동안 기억력이 4.6% 떨어졌다.
또한 국립암센터와 차병원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임산부 4,851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시험관 아기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이 평균보다 50% 증가하면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부터 밀려오는 미세먼지와 함께 국내에서 발생 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봄철이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삶의 질 또한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행히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도시숲이 급부상하면서 국민들의 도시숲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아 도시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하나둘 제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경기도 시화산업단지 주변에서 측정된 국가 대기오염측정망 자료와 올해 완충녹지 주변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변화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2000~2005년)에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9% 높았지만 도시숲 조성후(2013~2017년)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농도(53.7㎍/㎥)는 산업단지(59.9㎍/㎥)와 비교해 1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생활권내에 도시숲을 대폭 확대 조성하는 등 그린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우선 그린인프라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도시내 가로수를 다열 복층 구조로 식재한다. 기존 1열이던 가로수를 2열 또는 3열 등으로 심어 명품가로수길을 조성하고, 키가 높고 낮은 나무를 함께 심어 복층 가로수길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해소를 위한 바람길숲, 미세먼지 저감숲, 재난방재형숲 등 목적형 도시숲 모델을 개발해 전국 주요 도시에 확대하고 도시별 도시형태, 녹지규모 등을 고려하는 도시숲 조성체계도 정립할 방침이다.
또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하고 실효예정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산업단지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도시숲을 확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산림청은 이와 함께 도시숲과 연계해 도시민 누구나 생활속에서 쉽게 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까지 지방정원 20개소를 조성하고 민간정원 100개소를 등록·개방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최근 도시 곳곳에 조성된 도시숲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도시민의 힐링명소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시숲 확대 및 체계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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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 효과
미세먼지 저감 나무 1그루 연간 미세먼지 35.7g 흡수
기후완화 여름 한낮 평균기온 3~7도 완화
소음저감 도로에 침엽수 조성시 자동차 소음 75% 감소
대기정화 나무 한그루 연간 이산화탄소 2.5톤 흡수
*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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