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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드루킹, 대선 전부터 기사 9만여건 댓글활동…불법 순위조작 수사"

경공모 회원 김경수 후원내역 확보…정치자금법 위반 조사

'접견조사 거부' 드루킹 체포영장 신청키로…강제조사 추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모(48·구속)씨가 운영하던 블로그./출처=인터넷 캡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전부터 댓글 활동을 한 구체적 정황을 포착해 이 기간에도 불법 댓글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앞서 지난 2일 드루킹 측근 A씨(필명 ‘초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암호가 걸린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확보해 조사했다. 그 결과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작년 3월까지 기사 9만여건에 댓글 작업이 있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기사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댓글 순위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드루킹이 운영한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메신저 대화방에는 회원들이 댓글 활동 결과를 드루킹에게 보고한 내용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기사 댓글에 대한 매크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전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경공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원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해 불법성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초뽀를 상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후원금 2,700여만원을 낸 내역이 담긴 엑셀파일도 확보했다. 초뽀는 경공모 운영자금 확보 사업 중 하나였던 비누 제작을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초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함께 신청했으나 체포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파일에 나타난 후원 내역 상으로는 회원 1인당 5만∼10만원가량 금액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해당 파일에 명시된 대로 후원금이 실제 송금됐는지, 후원 과정에 경공모가 직접 관여했는지, 후원금에 경공모 자금이 투입됐는지 등을 확인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검증한다.

경찰은 지난 4일 김 의원 참고인 조사 당시까지는 후원금 관련 내용을 인지하지 못해 김 의원 조사에는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채 경찰 접견조사를 3차례 거부한 드루킹을 강제조사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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