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내년에 새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이르면 내년 초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신용카드는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Apple Pay) 브랜드로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응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골드만삭스는 소매 금융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애플은 바클레이즈와 제휴한 기존 신용카드로 애플 기기 구매 고객에게 무이자 대출,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부여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제휴 카드는 기존 카드를 대체하며, 아이폰을 포함한 기기 구매 고객에게 대출 등을 적용해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시도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금융업에 속속 진출하는 흐름 중 하나다.
애플을 포함해 아마존,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 삼성 등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 고객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특히 골드만삭스 신용카드의 수수료 수입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애플 페이 결제 중 0.15%를 수수료로 받았으나 새 신용카드에서는 이를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수수료 수입이 늘면 애플 로드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서비스 사업 매출을 지난 2016년 243억5,000만 달러에서 2020년 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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